본문 바로가기

기록/문화 리뷰

보고나면 먹먹~한, 레미제라블 영화 후기

레미제라블 영화 후기


 

 

 

 

 

 

 

2012년도에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

러닝타임이 두시간이 훌쩍 넘어 꽤 긴편이긴하지만, 뮤지컬 영화답게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보장 되어 있는지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흠뻑 빠져들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보다 각 캐릭터들에 완전 이입하며 봤었는데요.

그 중 레미제라블의 자베르(러셀크로우) 역에 어느순간 몰입하여 보기도 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야 악역이지만, 이 캐릭터에게 뭔가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옳다'라고 믿어왔던내 신념이 사실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라는 걸 알게됐을 때, 그 것을 깨달았을 때의

그 허무함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권력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던 자베르.

내가 생각하는 게 곧 정의임을 믿어 의심치 않아왔던 그는, 본인의 기준에서 '악'이라고 생각해왔던 인물 장발장을 통해

제 울타리 밖의세상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장발장을 만나면서부터 자베르는 '어쩌면 내가 악이 아니었을까...'하는 상념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 순간부터 자베르는 본인이 세웠던 기준에 대해 스스로와의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저 배가 고파 빵을 훔쳤던 장발장,

세상엔 절망만이 가득하다고 생각했던 판틴,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던 혹은 내던지고자했던 코제트와 마리우스, 그리고 에포닌까지.

 

레미제라블 속의 인물들은 영화 이름처럼 각기 자신들만의 상처를 안고 있는 비참한 사람들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참함을 건드리는 것은 권력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 이, 자베르라고 말하죠.

 

하지만 그런 자베르 역시도 결국은 나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갑옷을 입었을 뿐이었죠.

결국은 스스로가 기준하던 정의라는 저울질에서 떨어져나오면서 자결을 결심하고 맙니다.

자신이 믿고 행했던 원칙들, 그 것들을 반(反)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괴로웠을 것이며,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을테지만 결국 그는 그 스스로를 이겨내고 '옳음'에 뛰어드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겠죠.

 

 

 

 

 

 

 

 

구원을 받고자 했던 자에게 구원을 해주는 자로 거듭난 장발장을 비롯하여

다른 이들의 시련은 공감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주변인들이 많았었습니다.

그러나 자베르의 곁에는 자베르 혼자 뿐이었습니다.

외롭게 그릇된 신념을 지켜왔던 그의 모습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안쓰러워 마음에 계속 남더라고요.

 

자베르가 성 외벽의 난간을 타며 독창을 하던 그 씬에서 저는 자베르의 괴롭고 고독한 심경에 이입되어 펑펑 울었어요.

지인들은 대체 왜 그 씬에서 운 거냐며 놀리기도 했지만,

전 아직까지도 레미제라블하면, 그 장면만이 진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장발장은 자베르조차 반할 수 없는 선이자 구원자가 되어 있었고,

판틴은 자신의 죽기 전 소원처럼 딸 코제트의 행복을 지켜줄 수있게 되었으며,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죽음을 맞이하긴 했지만, 에포닌 역시 본인이 사랑하는 마리우스의 행복과 안녕을 지켜줄 수 있었지요.

 

이 영화 제목에 제일 부합이 되어, 행복한 결말을 찾지 못한 인물은 자베르 하나뿐인 것 같더라고요.

 

영화 전체 스토리에 한 번,

각 캐릭터에 이입하여 또 한 번,

레미제라블을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줄거리**

 

당신의 영혼을 울리는 감동 대작, 사랑과 용서, 그리고 구원과 희망을 향한 노래가 시작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합니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내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헤서웨이)와 마주치고, 죽음을 눈 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세 부탁하게 되지요.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게 되고,

오래된 누명으로 다시 체포 된 장발장은 코제트르 찾아 탈옥을 감행하게 되는데....